차를 마시다보면 티포트 주둥이에 차얼룩이 시커멓게 끼곤 합니다.
중국에서는 컵에 이런 차얼룩이 두껍게 깔려있을 수록 좋은 찻잔이라던데, 그건 어디까지나 한 다구로 한 종류의 차만 우리기 때문이고 저처럼 저 티포트에 과일 차도 마시고 홍차도 마시고 하는 것에 차얼룩이 있으면 좋지 않겠죠.
하지만 닦자니 주둥이에 뭘 넣기가 굉장히 애매합니다.
쇠망을 쓰면 주둥이가 다 긁힐 것 같고~손수건은 헌거라면 쓰겠는데 이거 닦자고 하나 새로 사기도 그렇고~.
그래서 쓰는 방법은 이겁니다.
물티슈.
아기 키우는 집은 물론이요 요즘 휴대용으로 들고다니기도 하고, 청소 뿐만 아니라 세수*-_-*를 대신하기에도 좋은 그 놈.
티포트 청소용 물티슈는
1. 향이 없는 것이 좋습니다.
있어도 말리면서 향을 다 빼면 상관 없지만
향이 덜 빠져서 티포트를 닦고 나서 향수냄새가 나는건 좀~.
2. 깨끗하게 쓰신 것이라면 재활용도 ok!
저는 손이나 얼굴 닦았던 것이나 책상 닦았던 것 깨끗하게 빨아서 쓰고 버립니다.
평소에 걸레질 하기 귀찮을 때도 썼던걸로 원모어타임......^^;;;;
참, 물티슈는 촉촉한 이유가 물이 아니라 다른 화학약품을 넣어서입니다.
때문에 한 번 뽀송하게 말리시고 쓰시는 쪽을 추천합니다.
3. 질은 상관 없습니다.
비싼거든 싼거든 괜찮습니다. 어차피 한 번 쓰고 난걸 쓰거나 말린걸 새로 빨아서 쓸거라서..
저는 홈플러스 물티슈를 쓰는데 (모나리자에서 나온거라 향도 있습니다.) 말려서 향 빼고 썼습니다.
4. 물티슈도 티슈기 때문에 한 번 사용하고는 가급적 버려주시는게 좋습니다.
깨끗이 빨아서 다시 쓰셔도 되긴 하는데, 닦으시다 보면 아시겠지만 닳습니다. 휴지처럼 티슈 잔해가 남아요.
--------청소 순서--------
*유리티팟(450ml, 예전에 세일할 때 산 싼 것. 하지만 빡빡 닦아도 깨지지 않습니다.)을 사용했으며, 물티슈에 세제를 뭍혀 닦으셔도 됩니다. 사진을 찍느라 일부러 물티슈로만 청소했습니다.
일단 유리티포트.
주둥이부분만 확대!
심각하게 더럽네요.
이 리뷰를 위해 일부러 더럽힌겁니다 -_-;;;; 믿어주세요.
자 제일 처음엔 물티슈 끝을 돌돌 말아주세요. 삼각형 모양으로 마셔도 되고 김밥 말듯 네모 모양으로 마셔도 됩니다.
삼각형 모양으로 마시면 처음에 주둥이 입구에 넣긴 좋은데 나중에 힘이 좀 들어가야 하고,
네모 모양으로 말면 처음에 주둥이 쪽에 넣긴 힘든데 전체적으로 쑥쑥 들어갑니다.
아참, 그리고 여기서는 주둥이 입구에서 티포트 쪽으로 넣는 방향을 썼지만 실제적으론 티포트에서 주둥이 쪽으로 밀어주시는 것이 가장 깨끗하게 닦입니다.
처음엔 차 따를 때 차가 나오는 방향으로 티포트 안쪽에서 밖으로 밀어주시고 (450ml라 미리 말씀 드린 이유는 물티슈 한 장을 돌돌 말아 넣다보면 한 부분에서 막히는데, 그 때 아랫 부분에 힘을 주면서 밀어주시면 주둥이 쪽에 물티슈 끝쪽이 나오는 사이즈란 의미도 있습니다.)
두 번째에는 주둥이에서 안쪽으로 넣고 슥삭슥삭 해주시면 됩니다.
추가팁은 여기서 그만 접고, 저는 일단 삼각으로 말아봤습니다.
그리고 주둥이에 삽입.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반대 방향으로 먼저 넣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왜 처음부터 이렇게 넣었냐 하면 이 방향으로 넣어도 닦이긴 닦인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하여...-_-;;;;
사실은 오랜만에 닦는거라 깜빡 순서를 까먹었습니다. 사진과 반대 방향으로 넣어서 닦을 때는 한 번에 거의 다 닦이는데 반대쪽은 한 번에 안 닦이더군요. 유리 티포트라 겉에 얼룩이 보여서 다행입니다. 사기 티포트 쓰시는 분들은 힘에 주의하시면서 사진 반대 방향으로 넣어주세요.
중간까지 넣은 상황.
넣을 때는 우격다짐으로 쭉쭉 넣지 마시고 뱅글뱅글 돌리시면서 넣어주시면 잘 들어갑니다.
단, 반대방향에서는 그냥 밀어넣어야합니다. 살살 넣다가 한 부분에서 막히면 그 때부터 손가락으로 쿡쿡쿡쿡!!
일단 티포트 바닥에 닿은걸로 봐서 들어가긴 다 들어갔습니다.
저 때 양 쪽 끝을 잡고 왼쪽 오른쪽 왼쪽 오른쪽 슥삭슥삭 해주시면 남은 찌꺼기들이 함께 닦입니다.
(사진 반대방향으로 넣어주셔야할 가장 큰 이유는 저겁니다. 티팟 안쪽이 막혀있지 않기 때문에 아랫쪽의 두꺼운 부분이 안 닦입니다. 물론 저기에 일반 수세미가 접하긴 하지만 그래도 덜 닦이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아랫쪽(티포트 안 쪽)에서 밖(주둥이)으로 밀어주세요.
자기 티팟의 경우 저 뭉툭한 부분이 막혀있고 구멍만 몇 뚫어져 있는 것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은 지금 사진의 방향으로 넣어주시면 됩니다. 막혀있기 때문에 반대 쪽에 닿는 것에 그치지 않고 티슈가 퍼지면서 꽉꽉 채워지기 때문에 넣을 수 있을 때까지 (물론 한 장으로) 쭉쭉 집어넣으시고 끝 부분을 뱅글뱅글 돌려주시면 잘 닦입니다.)
슥삭슥삭슥삭슥삭...하고 나서 한 번 더 집어넣어서 닦았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방향을 잘못 잡아서 그만......ㅠㅠ
닦은 후 사진입니다.
아주 깨끗해졌습니다.
주둥이 확대샷.
이렇게 닦으시고 다 됐다~^-^* 하고 만족하시지 마시고
물로 여러번 헹구시거나 수세미로 한 번 닦아주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물티슈도 휴지로 닦을 때 남는 휴지 찌그레기 같은 것이 남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물로 한 번 이상 헹구시면 다 빠집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