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누드교과서는 기존의 딱딱하던 교과서와 불친절한 설명으로 가득한 자습서에서 벗어났다는 평으로 첫선을 보이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문제를 풀기 위한 자습서가 아닌 모든 교과서를 이해하기 위한 자습서라는 점을 강조하여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를 사용한 교과서라 친근하다는 점과 집필진이 국내 유명 대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이기 때문에 더욱 믿음이 간다는 것을 강조하였고, 히트를 쳤다.
프로이트란, 심리학이란 학문을 생각하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이름이다. 유명하기 때문에 그의 이론은 상식으로서 알고 있는 경우가 많고, 또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많다. 다시 말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나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상식으로 알고 있다. 문제는 대개 이것이 프로이트 이론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프로이트와 동시대에 살았던 정신과 의사 또한 그러하였다. 꿈, 생각, 무의식의 모든 것이 본능적 잠재의식이며 이것이 (당시) 가장 인기 있는 프로이트 이론이라고 하였다. 정작 프로이트는 무조건적인 본능을 말하지 않았으며, 상담자의 모든 상황을 검토해 본 후 결론을 내렸다. 현대에서 생각하는 프로이트가 그렇다. 대체적으로 프로이트라는 이름에 따르는 이론은 거세, 본능, 리비아가 나오기 마련이고, 그 외의 프로이트가 없다.
저자 김서영은 프로이트의 이론을 이어받는 라캉 연구자이다. 저자의 연구실은 독어판, 영어판, 한국어판 프로이트 전집이 꽂혀있고, 그녀는 14년간 프로이트 이론을 연구해온 전문가이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이트의 단점과 장점을 모두 알고 있고, 그것을 숨기려 하지 않는다. 서문에서도 나오는 융과 프로이트의 차이에 대해 공정한 입장을 취하여 말한다. 모든 면에서 그렇게 썼다.
마치 누드교과서처럼, 구어체로 쓰여진 책을 읽다 보면, 강의의 녹취 기록 같은 생각이 든다. 기존의 딱딱하던 전집과 불친절한 설명으로 가득한 이해서가 아니며, 오히려 전집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서에 해당할 정도이다. 총 3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부의 장마다 대략의 내용을 요약해놓고, 이 장에서는 어떤 내용이 나올지 먼저 알려준다. 그들에 대한 설명을 읽고 나면 사례들이 몇 종류나 나온다. 그 사례에 대하여 더 알아 보고 싶다면 제일 뒤에 부록으로 나온 사례정리에서 해당 번호를 찾아보면 어느 부분에 나오는지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기본서의 형태를 갖추었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으나 접근하기 어려워 포기했거나, 사례보다 이론을 파고드는 지루한 내용에 질린 사람에게 딱 좋다. 책은 두꺼우나 전집에 비하자면 매우 얇은 것에 해당하며, 편안하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여가시간을 즐기기에 좋다.
[Whatever]/- I r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