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서민층은 부유층에 흥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유명 CEO이기 때문에 언급될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연예인이나 정치인이 아닌 유명인들이 소재가 된 것은 대부분의 독자에 있어서 구미가 당길만한 부분입니다. 또, 서양의 사례보다는 국내 사례가 많이 다루어지고, 경제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모두 알고 있을만한 유명 기업들의 이야기를 풀어 이 기대에 부응하고 있습니다.
도서는 크게 보면 8부로 나뉘어져 있지만 세부적으로는 각 부마다 풀어보면 3편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논설문과 같은 구성입니다. 서론에서는 먼저 CEO들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이 사람이 어쨌다더라 하는, 자서전에 나올만한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1장에서 보면 호암 이병철이 반도체를 선택한 계기와 그 결과물을 이야기한 단락이 나옵니다. 자서전과 다른 것은 호암을 크게 떠받들지도, 미화시키지도 않으면서 가능한 사실만을 보여주려 한다는 점입니다.
본론에서는 미술 이야기가 나옵니다. 전혀 다른, 하지만 앞선 CEO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예술가도 그런 적이 있다’는 정도로만 밝힙니다. 맛보기에 해당할만한 이야기지요. 호암과 대비된 것은 네덜란드 출신의 몬드리안입니다. 이이의 그림을 분석하지 않고, 작품이 나오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합니다. CEO에 대한 설명과 마찬가지입니다. 가능한의 사실을 사용하여 서술합니다.
결론은 CEO가 아니라 기업으로 눈을 돌립니다. 그 예술가와 CEO가 주목했던-그리고 제시했던 방향으로 나아간 성공적 기업들이 거론되고, 그 사례가 나옵니다. 대표적으로 펩시와 코카콜라의 100년 전쟁이 있었고, 아사히야마 동물원이 있습니다. 그들이 어떤 점에 주목했는가도 분석합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세상을 보았는가, 이 예술가의 무엇이 중요한가, 이 작품을 보고 CEO들이 어떤 점을 기업에 반영했는가. 이것이 결론입니다.
이미 강연처럼 나온 도서는 많습니다. 하지만 도서 내의 말투가 친근하다고 해서, 모두 강연 같고 이야기 같은 책은 아닙니다. (사실 세상에는 이 두 가지를 혼동하는 책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강연에서 중요한 것은 청자들의 집중입니다. 이것이 도서로 옮겨진다면 독자의 집중을 요하겠지요. 처음에도 말했지만, 저자는 이러한 집중을 위해서 잘 알려진 사람들을 소재로 사용합니다. 미술가만 해도 그렇습니다. 예술에 관심이 없어도 몬드리안은 중고등학교 미술책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사람이라 어지간해서는 알고 있을만한 사람입니다. 테오 얀센은 최근 국내에서 전시회가 있었던 작가로, 책이 발매되고 있는 현재에는 전보다 많이 알려져 있을 사람입니다. (쓰는 당시에는 전시 중이던 작가였겠지요) 여기서 다시 한 번, 이 책에서 다루는 ‘사람’들이 이름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친근감. 책을 읽는데 긴장을 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루고 있는 내용은 현재 나와있는 수 많은 경영서-예를 들자면 오리진이 되라 등-와 다를 바 없습니다. 하지만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부각되는 책입니다.